원본에 잘못된 곳이 있어 잘 읽을 수가 없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단경으로서의 이 책의 유래를 말해 주고 있다. 끝 제목도 또 머리 제목과 다른데, 이것만이 이 책이 노리는 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단경은 상좌인 법해가 모아 기록한 것이다. 법해가 돌아가니 동학인 도제에게 전해지고, 도제가 돌아가니 그의 제자인 오진에게 전해졌다. 오진은 영남 조계산 법흥사에서 지금 이 법을 전수하고 있다.
만일 이 법을 전해 주려면, 모름지기 뛰어난 천품의 지혜를 가지고 마음으로 불법을 믿으며, 대비의 결심을 한 사람이라야 한다. 이 경전을 몸에 지니고, 이를 수행의 근거로 삼는 사람은 지금도 끊어지지 않고 있다.
법해화상은 소주 곡강현 사람이다. 여래께서 열반에 들어가신 뒤, 법의 가르침은 동쪽 땅으로 흘러 머무름이 없이 함께 전하니, 곧 내 마음이 없음이로다. 이 참보살이 참된 종지를 설하고 진실한 비유를 행하여 다만 큰 지혜를 가진 사람에게만 가르치는 것이니, 이것이 근본 뜻을 의지하는 것이다.
무릇 중생을 제도하기를 서원하고 많은 수행을 닦으며, 어려움을 만나도 굽히지 않고, 괴로움을 만나도 능히 참으며, 복덕이 깊고 두터운 사람을 골라 비로소 이 법을 전해 준다. 만일 근성이 감내할 만하지 못하고, 재량이 부족한 사람으로 이 법을 구하더라도, 율법을 어긴 덕 없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단경을 전해 주어서는 안 된다. 도를 같이하는 모든 사람에게 일러 조사의 숨은 뜻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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