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이라는 제자가 입문하는 이야기. 전등록에 따르면, 지상도 일찍이 신수의 제자였다고 한다. 여기서는 그런 것을 생각할 수 없으나, 혜능이 주장하는 금강경의 최상승이 보통 삼승의 견지와 어떻게 틀리는가를 분명히 하는 데 이 대문의 취지가 있다. 대승과 최상승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신화어록에는 예부시랑 소진의 질문이 있고, 돈오요문에도 거의 같은 취지의 문답이 있다. 혜능을 시작으로 하여 남종이 새롭게 전개되는 한 사례이다.
이때 이름을 지상이라고 하는 한 스님이 조계산으로 와 화상을 예배하고 사승법의 뜻을 물었다.
지상이 화상에게 여쭈었다.
"부처님은 삼승을 말씀하셨는데, 또 최상승을 말하시니, 제자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를 위해 가르쳐 주십시오."
혜능대사가 말했다.
"그대 스스로 자기 마음을 보고, 밖의 법상에 집착하지 말라. 원래 사승법이란 없느니라. 사람의 마음이 스스로 네 가지로 갈리어 법에 사승이 있는 것뿐이다. 보고 듣고 읽고 외고 하는 것은 소승이요, 법을 깨달아 뜻을 아는 것은 중승이요, 법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것은 대승이요, 모든 법을 다 통달하고 모든 행을 다 갖추어 일체를 떠나는 일 없이 다만 법상만을 떠나고 작용하여 얻는 바가 없는 것이 최상승이다.
승이란 곧 행한다는 뜻이요, 입으로 다투는 데 있지 않으니, 그대는 모름지기 스스로 닦고 내게 묻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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