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를 먹었네 네가 한 말은 잊고 싶었고 말보로를 피웠네 네가 준 거였지 허물어진 성벽 비슷한 거 옆에 걸터앉아 먹었네 네가 한 말은 잊고 싶었고 너는 여행을 잠시 다녀오겠다고 한 건가 내가 산 건 치즈다 치즈 한 조각을 바게트에 올려서 먹었네 네가 한 말은 잊어가는 중인 것 같고 바다를 본다 초가을에도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어 바게트를 먹네 네가 한 말은 잊고 싶었고 너는 여행을 잠시 다녀오겠다고 한 건가 내가 산 건 치즈다 치즈 한 조각을 바게트에 올려서 먹었네 네가 한 말은 잊어가는 중인 것 같고 바다를 본다 초가을에도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어 바게트를 먹네 네가 한 말은 잊고 싶었고 여기는 묘지가 아름다웠네 묘비는 제각각이고 네가 한 말을 잊고 싶어서 모르는 남자를 따라갔더니 무덤이었네 나는 오늘도 바게트를 먹네 남자가 찾아와 말보로 한 개비를 주었네 잊고 싶은 게 있었는데 남자가 내 옆에 걸터앉았네 나는 프랑스어를 몰라 바다를 본다 초가을에도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어 잊어가는 중이었는데 그가 말보로 한 개비를 주었네 손을 잡고 Park Park 묘비가 제각각이었지 누운 묘비 낮은 묘비 거대하게 흰 묘비 나는 잊어가는 게 있는 것 같고 노닐면서 이 사람은 숨바꼭질이 뭔지도 모를 텐데 자꾸 숨었네 이국의 묘지기가 나를 숨겨주었네 매일 바게트를 먹었네 그가 준 거였지 치즈도 주었고 바다를 찾아올 겨울로부터 숨은 내가 잊어야 할 무엇에 대해 생각했네 그것은 문 혹은 그 비스무리한 나는 여행을 잠시 다녀오게 된 건가 여기는 묘지가 아름답네 그가 매일 말보로 한 개비를 주었네 바게트를 먹으며 매일 생각했다 저 바다 겨울에도 바다로 뛰어드는 관광객들, touriste, 그가 내게 꽃을 내밀며 말했네 오늘은 뭔가를 잊어가는 중인 것 같고 나는 이제 바닷가로 내려가보고 싶다고 말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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