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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 바다가 보이는 집

 

세 개 이상의 모형:김유림 시집, 문학과지성사 양방향:김유림 시집, 민음사

 

 

 바닷가 따라서 걷다가 떡갈비를 파는 프랜차이즈 식당에 들어가 앉는다. 바닷가 따라서 걷다가 따라 들어오는 사람은 내가 모르는 사람. 누가 보면 이상한 그림인데 나는 조금 더 멀어질 요량으로 밥을 얼른 먹고 나온다. 이제 멀어진 사람아 따라오지 말기를. 바닷가 마주한 벤치에 앉아서 바다 비린내 맡으며 귤을 먹는다 귤을 먹고 일어나는데 아는 사람을 만나버렸다. 난 너도 줄 테니 먹어하고 귤을 까서 손에 얹어준다. 사람은 동네 사람이고 나는 여기 사는 것이었다. 그걸 이제 알게 되다니 나는 식당으로 다시 돌아가 사람을 보고 싶어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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