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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 방명록

 

마치: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물류창고: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이수명 시집, 문학동네 [민음사]횡단 (이수명 시론집), 민음사

 

 

 너는 열어보지 않는 잎이다. 날아다니는 잎 날리지 않는 잎 어느 유리창에 붙어 있는 잎 유리창이 이렇게 많다.

 

 누르고 있는 것 이 거리에서는

 너를 누르고 있는 것을 네가 누르느라 너는 거의 규칙적으로 걷는다.

 머릿속이 텅 비어 있다.

 머릿속을 맴도는 나비뼈

 발걸음들이 서로를 쫓아낼 때 건물 끝에서 나비뼈

 

 발견 발견

 죽음의 치열같이 가지런한 감정이 발견된다. 검정은 서 있고 검정은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고

 이 어둠 속에는 숨을 수가 없다.

 

 이 세계가 등이 없어서 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등 없는 밤

 등 없는 운동장

 

 등뼈 없는 골목에 

 우두커니 서 있다가

 

 이 골목을 빠져나가기까지

 이 골목을 뚫고 나간 울음은 무엇인가

 

 홀로 세계의 표피를 찢는 것

 

 네가 말할 때마다 어디선가 진흙을 끼얹는다.

 진흙을 시도하는 자는

 진흙이 사방에서 나타나는 것

 

 사방에서 지연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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