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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 대열

 

마치: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물류창고: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이수명 시집, 문학동네 [민음사]횡단 (이수명 시론집), 민음사

 

 

 이 대열은 어디서 왔나 대열에 파묻히고 싶어

 

 알 수 없는 행렬

 

 스탠드에 몰려 있는 스탠드를 덮고 있는 행렬들 스탠드를 흘러넘치는

 행렬을 빠져나가는 행렬들

 

 나는 사납게 달린다.

 대열 속에서

 대열을 모르는 채 달린다.

 대열이 발생하는 장소이기에

 

 순서를 기다려

 사람들은 덤불을 찢어 입에 넣고

 사람들은 키가 커지고

 

 나는 전능한 수풀과 다툰다. 수풀은 평평하다. 수풀은 흐트러져 있다. 수풀이 차지한다.

 

 전시

 수풀의 전시

 늘어나는

 

 대열이다.

 

 구멍 난 나뭇잎들이 동시에

 구멍을 움직이며

 

 대열을 깨고 나서 대열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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