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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 사회 시간

 

마치: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물류창고: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이수명 시집, 문학동네 [민음사]횡단 (이수명 시론집), 민음사

 

 

 우리는 사회생활이다. 마당에는 분수가 춤을 춘다. 우리는 서로 팔을 끌며 분수로 이끈다. 분수를 붙잡고 분수를 마신다. 이를테면 우리는 공깃돌을 활성화한다.

 

 하나의 집합, 하나의 장면에 힘을 기울인다. 소독약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핀셋을 들어 소문을 살린다. 소문에 없는 활동을 한다.

 

 우리는 빙 둘러앉는다. 오늘의 다양한 옷을 입고

 

 어떤 천과 함께 오는 것이 좋기만 하고

 천을 자르고

 천이 막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협동을 한다. 천은 독성이 없다.

 독 없는 패거리

 독 없는 손가락을 걸고 손가락을

 일제히 풀고

 

 독 없는 풀 위로 독수리가 날아다니는 우리의 도시 계획은 쓸쓸하다. 우리의 공익 근무는 쓸쓸하다.

 

 우리는 생활 공동체를 등록한다. 우리는 특정 성분을 함유하지 않는다. 성분을 감행할 따름이다. 우리는 사회에 가서 좋아진다. 사회는 시간이 많다. 시간이 우리에게 내려앉는다.

 

 시간이 우리를 가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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