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을 하고 있기에 생각이 방을 가로질러 가기에
똑같은 벽이 나타나는 걸까
방바닥을 돌아다닌다.
방은 몇 번이고 잘못이 된다.
무슨 상점이 들어섰기에
나를 아랑곳하지 않는 점원들과 내가 아랑곳하지 않는 점원들이
점원들로 이어져 있고
이 구석 저 구석을 돌며
툰드라여
점원들은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모이고
점원들은 동선이 없고
서 있는 발목들은 다 담을 수 없고
떨어지는 곳마다 발목들은 차례로 살아날 것만 같았다.
여기서는 눈을 깜빡이지 않을 거야
이제 나의 차례가 올 거다.
두 손을 모으고 나면 모든 차례들이 차이가 없어지고 나는
앞뒤가 없는 잉어들이 될 거다.
앞뒤가 구별되지 않을 거다.
무슨 한 바퀴를 돌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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