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결된다. 화요일이고
탁자와 의자와 소파와
소파 위의 쿠션으로 연결된다.
나는 과언이다. 기다란 벽장으로
선반과 거울로 합쳐진다.
흠집을 내고
문이 열리고 닫히고
문을 도려내고 화요일이고
블라인드 사이로 불현듯 한 다발의 신이 시든다. 시들면서 터져 나올 것 같다.
나는 채워진다. 화요일을 따르고
여러 벌의 옷을 따른다.
여러 벌의 옷 속에 여러 개의 물건들을 가지고 다닌다.
나는 풀을 짓씹는다. 풀과 함께 여름을 보낸다.
나는 풀과 일치한다.
화요일과 질식한다.
화요일과 창궐한다.
벽에 대고
윙윙거리는 마음을 박고 있다. 마음이
터져 나올 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창문은 이렇게 높다.
몸을 돌리지 않고
발뒤꿈치를 들고
나는 바깥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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