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식칼 물고 나체로 출렁이며 머리칼 풀어 군무를 추는 살아 있는 처녀귀신의 강강술래에 넋을 빼앗겨 복수로 등에 올라탄 사실이 하나 있음
흰 빛의 살점을 조금씩만 떼어주며 이지러지고 늘어나는 태양과 평행선을 만들고 가던 누런 몸배에 타지 못하게 된 동기가 하나 있음
표면과 이면에 속았다는 것
착륙해서는 안 되는 곳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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