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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 멸종을 위하여

 

흑백, 문학과지성사 네모, 문학과지성사 반복, 문학동네 이노플리아 토마토가 익어가는 계절 386 문학과지성 시인선, One color | One Size@1

 

 

 시체를 입고 물 위에 불을 떠가는 시인들이여

 햇더미 무너지는 골목 얼음 으드득 깨물며

 신기를 반죽하는 적멸의 검은 눈동자를 짓이기며

 가랑이 찢어져 휘파람 부는 항문을 안주 삼아

 냉동된 시신을 어깨에 메고 검게 기립한 시적 동물들이여

 낭만과 퇴폐의 꽃을 속삭이며 죄의식의 쾌락을 의자에게

 돌려주며 들창 찬란히 비틀리는 달빛에 피가슴 칠칠

 빨래 널고 비칠 쓰러질 백지의 바람 바람의 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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