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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 - 가정

 

온:안미옥 시집, 창비 힌트 없음:안미옥 시집, 현대문학 지정석(2019 제64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집), 현대문학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 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아침달 댕댕이 시집

 

 

 도로 위에 버려진 벽돌들을 줍는다. 조각난 사각의 단단함. 집에 가져가본다. 울퉁불퉁한 주먹 모양으로 너의 얼굴이 변해 있었다.

 

 버스는 떠나는 일을 하고 있다. 가장 멀어졌을 때 내리기 위해, 손잡이를 붙잡고 내내 서 있었다. 버스의 문이 옆으로만 열리는 건 정말 무서운 일. 계단이 계속 길어진다면.

 

 벽이 모두 얼어붙어 있었다. 날카롭게 무너질 태세로. 책상 밑은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우리는 서로 약속했다. 나는 꼿꼿하게 앉아 있다. 옆방은 울퉁불퉁한 곳.

 

 버스가 돌고 있다. 며칠 동안. 흘러내리는 너의 얼굴이 바닥에 떨어지고 있을 때, 나는 딱딱하게 자라고. 가구들은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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