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눈먼 비탄, 달 같은 겨울날들,
어린 시절, 검은 울타리 곁에서 조용하게 들려오는 걸음 소리,
길게 울리는 저녁 종소리.
하얀 밤은 소리 없이 밀려온다,
돌처럼 굳은 삶의
아픔과 괴로움을 자줏빛 꿈으로 바꾸어주려고,
그리하여 가시 돋친 침이 썩어가는 몸을 다시는 놓치지 않도록.
깊은 잠 속에서 겁에 질린 영혼은 신음을 흩트린다,
일그러진 나무들 깊은 곳에 바람 있고,
비틀비틀 걸어가는 비탄의 형체는
외로운 숲을 지나가는 어머니
침묵하는 이 숲; 밤들은
눈물과, 불의 천사들로 가득하다.
헐벗은 성벽에 부딪혀 은빛으로 조각나는 어린아이의 해골.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오르크 트라클 - 영혼의 봄 (0) | 2021.07.08 |
---|---|
게오르크 트라클 - 태양 (0) | 2021.07.08 |
게오르크 트라클 - 변용 (0) | 2021.07.07 |
게오르크 트라클 - 요절한 사람에게 (0) | 2021.07.07 |
게오르크 트라클 - 고독자의 가을 (0) | 2021.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