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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트라클 - 소년 엘리스에게

 

몽상과 착란, ITTA 꿈속의 제바스치안:게오르크 트라클 시선집, 울력 푸른 순간 검은 예감, 민음사 색의 제국:트라클 시의 색채미학, 서강대학교출판부

 

 

 엘리스, 검은 숲속에서 지빠귀가 부르면,

 이것이 너의 하강이다.

 네 입술은 암반의 푸른 샘물, 그 차가움을 마신다.

 

 내버려두어라, 네 이마에서 조용히 흘러내리는

 태고의 전설들을

 새들의 비행에 대한 어두운 해명을.

 

 그러나 너는 유연한 걸음으로 밤을 향해 간다,

 자주새 포도가 헝클어진 밤,

 푸름 속에서 너는 팔을 더욱 아름답게 꿈틀거린다.

 

 가시덤불 하나가 울린다,

 네 월광의 눈동자가 머무는 곳에서.

 오, 얼마나 오랫동안이나 너 엘리스는, 죽어 있었느냐.

 

 네 몸은 한 송이 히아신스,

 수도슫이 밀랍 같은 손가락을 꽃 안에 담근다.

 우리들의 침묵은 검은 동굴,

 

 거기서 이따금 기어 나오는 여린 짐승

 천천히, 무거운 눈꺼풀을 감는다

 네 관자놀이에 맺히는 검은 이슬,

 

 이는 몰락한 별들의 마지막 황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