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를 심었다. 자작나무 옆에 자작나무를 심고 하루 종일 심다가 해가 넘어가면 다음 날 와서 심었다. 때리는 것 같았다. 맞아서 일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러면 안 된다고 그만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앉아서 울다가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한 후에는 자작나무 밖에는 아무도 없어서 누운 자작나무를 일으켜 세워가며 자작나무를 더 심었다. 자작나무를 다 심을 수 있을 때까지는 세상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자꾸 누우려는 언덕을 일으켜 세우다 보면 자작나무가 자작나무를 앞서가는데
그때부터 먼 곳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