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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유 - 사실

 

[문학과지성사]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 문학과지성 시인선 547, 문학과지성사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임승유 시집, 문학과지성사 그 밖의 어떤 것 - 임승유 시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9)[ 양장 ]

 

 

 여기 영혼이 있어.

 

 불쑥 그런 말을 해버렸다. 숙소를 떠난 지는 한참 되었다. 왜 그런 말을 하냐며 너는 울먹이고

 

 여길 봐.

 이렇게 빛나는 이게 영혼이 아니면 뭐겠니.

 

 머릿속이 하얘지는데 이건 아니라며 너는 돌아가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누가 불을 끄고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일어난 일을 따라 걷기로 한다.

 

 멀리 불빛이 보이는 장면은 옛날이야기에 종종 나온다 한번 가면 못 나오는 거다.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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