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를 씹으며 스티븐이 먼 곳을 본다
흔들리는 하얀 밀밭 헛도는 자전거 바퀴
한 시간 삼십 분 낮잠을 자고 시장으로 산보를 가고
아직 죽은 아내를 사랑하고 주말엔 침례교회에 가고
가끔 부분적인 환경론자가 되거나
평화주의자가 되는 스티븐,
총알은 988m/s=3556km/h의 속도로 날아간다
시속 3556킬로미터를 의미한다
어떤 총알은 평생을 날아간다,
스티븐의 머릿속에서
속도는 제로다
나는 새라고 생각해요, 녹슨 새
하지만 논리적 모순 아닐까요? 벽난로 앞에서
스티븐이 흔들린다 의자에는 상표를 떼지 않은 빨간 스웨터가 있다
새벽에 일어나 스티븐이 침대 모서리에 앉는다 가만히
스티븐은 본다 쓰러진 스탠드와 두통약들을
운동장을 가로질러 시장을 가로질러 거리를 날아가는 녹슨 새를
소리 없이 불타는 저녁의 밀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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