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침대가 둘이다 하나는 너의 것이고
하나는 누구의 언약일까 침대를 메고 거리로 나간다 조용한 상점과
평화로운 정거장을 지나 침대들이 누워 있는 광장 검은 연기처럼 변기에선 라일락이 자라지 리라와 라일락을 뿌리며
이곳으로 오렴 너에게 재의 말을 가르쳐줄게
침대와 침대 사이에서 포르말린이 탄다 잠을 자며 라일락 나무 사이로 한 사람씩 사라지는 소리를 듣는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리라와 라일락은 다른 말 더 많은 침대를 메고
광장으로 오렴 너에게 재의 언어를 훔쳐다줄게 사육의 밤이 지나고
나는 손이 붉고 손만 붉어서 지독하게 온몸이 하얀 사람 내가 죽으면 묘지의 거리 말고 광장으로 오렴 리라와 라일락을 뿌리며
관에는 빨간 변기를 그러면 나는 아침마다 변기에 앉아 라일락에게 인사를
눈을 뜨면 나의 말과 몸 사이로 너의 멸시가 오고 멸시와 모멸로
사육의 밤을 피와 솜을 뿌리며 춤추듯 재의 언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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