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보면 누군가 한 번 접었다는 생각이 든다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거나 잃어버린 삶이 이쪽에 와 닿을 때 빛과 어둠 사이 오늘과 내일 사이
수긍할 수 없는 것을 수긍해야 하는 날 접을 곳이 많았다 접은 곳을 문지르면 모서리가 빛났다 창문과 절벽은 무엇이 더 깊은가
어떤 대답은 갑자기 사라졌다 모서리가 사라지듯 그런 날은 거리에 전단지가 수북했다 수도자의 발자국처럼 바람에 떠밀리며 가는
죽은 자들의 창문이거나 한 장의 절벽
버릴 수 없는 고통의 한쪽을 가장 잘 접은 곳에서 귀는 생긴다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을 몇 번 접으면 꽃이 되듯
종이처럼 눌린 분노를 접고 접으면 아름다운 거리가 된다
어떤 창문은 천 년 동안 절벽을 누른 것이다 창을 깨면 새들이 쏟아진다 죽은 새를 접으면 고딕의 지붕 접은 곳을 펴면 수도자의 기도는 다른 영역으로 들어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리는 깨끗했다 기도하기 위해 손을 모으면 지붕의 모서리가 보였다 지붕에 지붕을 업으면 죽은 새 손을 찢다 자꾸 죽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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