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급 노동자로 살 때는 단 한 순간도
분노가 가신 적 없었다. 늘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리고 어지럽고
미칠 것 같았다. 왜 내 삶을 스스로
도살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루하고 몰지각한 노동뿐 아니라
괴로운 기색 하나 없고
심지어 만족한 듯 보이는
많은 동료들 때문에
환장할 지경이었다.
노동자들은 굴복했다.
노동은 그들을 무용지물로 파괴했고
그들은 단물을 빨리고 내쳐졌다.
나는 매 순간 분노했다. 매 순간 내 시간은
도륙당했고
아무것도 단조로움을 달래 주지 않았다.
자살을 생각했다.
한 줌의 여가 시간을 술로 보냈다.
긴 세월 노동을 했다.
최악의 여자들과 같이 살았고
노동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들은
그녀들 손에 죽어 갔다.
나는 죽어 가고 있었다.
내면의 무엇이 속삭였다, 저지르라고, 죽으라고, 잠들라고
그들처럼 되라고, 받아들이라고.
내면의 또 다른 무엇이 속삭였다, 안 돼
가장 작은 조각을 살려 봐.
많이도 필요 없어, 그냥 불씨만 살려 둬.
불씨 하나가
숲 전체를 태울 수 있어.
그냥 불씨 하나만.
그걸 살려 둬.
해낸 것 같다.
다행히도.
참 우라지게 복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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