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살이었어요
월곡동에서
처음 몇 방울의 사랑을 팔았던 때가
성모상이 서 있는
산재병원 옆 골목
날마다 충혈된 하늘엔
고향 마을이 반점으로 박혀 있더군요
비를 기다렸어요
길 건너 야간학교의
체육 수업을 훔쳐보며
내리지 않는 비로 서 있었어요
새벽 가로등 밑에서
그림자 놀이를 하던
신문팔이 소년의 가느다란 손목과
여름내 눈물을 삼키다 잠든
깃발들을 위해
열여덟 살이었어요
월곡동에서
처음 몇 방울의 사랑을 팔았던 때가
성모상이 서 있는
산재병원 옆 골목
날마다 충혈된 하늘엔
고향 마을이 반점으로 박혀 있더군요
비를 기다렸어요
길 건너 야간학교의
체육 수업을 훔쳐보며
내리지 않는 비로 서 있었어요
새벽 가로등 밑에서
그림자 놀이를 하던
신문팔이 소년의 가느다란 손목과
여름내 눈물을 삼키다 잠든
깃발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