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연 - 길

 

불온한 검은 피:허연 시집, 민음사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허연 시집, 문학과지성사 오십 미터:허연 시집, 문학과지성사 내가 원하는 천사, 문학과지성사 시의 미소:허연 시인과 함께 읽는 세계시인선, 민음사

 

 

 사람들이 끊어 놓은 지평선을

 달음질치는 상상을 하던 열두 살 적

 마른 개나리가 햇살에 미쳐 서 있던 늦은 겨울

 주일 헌금으로 과자를 사 먹고

 퉁퉁 부은 종아리를 만지며

 기어오르던 제방길

 울컥하고 돌을 주워 하늘에 던지면

 살아 움트는 건 모두 눈물이었습니다

 

 용서하는 일보다

 언제나 먼저 따라와 밟히던

 먼지뿐인 길이여

 발목을 붙잡던 불 켜진 창들이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연 - 너는 사라질 때까지만 내 옆에 있어 준다고 했다  (0) 2021.02.01
허연 - 이사  (0) 2021.02.01
허연 - 필름  (0) 2021.02.01
허연 - 공작 도시  (0) 2021.02.01
허연 - 목요일  (0) 202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