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과 6월의 첫째 날들이
빈 도화지로 내 앞에 놓여 있다
나에게 주어진 물감들이 몇 가지 색인지
미리 알 수 있다면
하루의 레슨비로
하루의 숨 쉬는 법을 배웠다
너의 몸짓을 베끼는 일에 연습이 필요하다
다르게 숨 쉬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의 근육은 찢어졌다가 재생한다
아픈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에게 속삭인다
조금씩
부족하다고
우리들은 쌍둥이처럼 닮은 몸짓으로
우리들 교습소를 나온다
없어지지 않는 나를 잊으려고
우리들은 날마다 무엇인가를 낳고
일 년의 끝은 아주 금방 돌아온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재연 - 단 한 번뿐인 일들 (0) | 2021.01.16 |
|---|---|
| 하재연 - 기생 동물 (0) | 2021.01.16 |
| 하재연 - 그림일기 (0) | 2021.01.16 |
| 하재연 - 12시 (0) | 2021.01.16 |
| 하재연 - 밤의 케이블카 (0) | 2021.01.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