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쥐어본다면
부드럽고 따뜻할까 그 안에서도 조용하게
단지 열심히 뛰고 있을까
엄마가 모르게 태어난 나와 같이
한 개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또 한 개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바깥이다가 안이 되어버리는 것들
이곳으로 건너오고 난 후
우주 한편에서 떠돌고 있을
내 기억들이 가끔 생각난다
그 기억들 안에 나는 아직 남아 있을까
끝이 나기 전에 죽어버린 주인공이
계속해서 주인공인 만화 속처럼 여기
누군가 나를 불고 또 분다
팡 하고 터질 때까지
하나의 구멍으로 터져
떠오르지 못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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