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보관이라면
얼마나 더 삽니까
이 사랑스러운 아파트식 병동에서
듣고 싶지 않아요
미끈거리는 녹색 괴물을 때려잡으려고
고무장갑 끼고 나선 영웅 이야기
잠든 부모의 심장에 도끼를 꽂아넣은
흔한 어린애들 이야기
도낏자루가 핏물을 흠뻑 빨고 자라나
붉은 숲이 되는 이야기
맡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조향사를 찾아가 애원한 적도 있습니다
사람 냄새가 매일 밤 담장을 넘어요
참을 수 없는 건
다시 돌아온다는 것
아침이면 내 옆에 곤히 잠들어 있다는 것
냄새를 남기지 않는 냄새를 찾아
극지의 불씨를 들고
인간의 가장자리로 걷습니다
나는 얼마나 오래 살았던지
불태우고 싶은 것을 만날 때까지 걸었고
영원히 쉬지 못했습니다
어떤 자들은 불붙지 않으려고 빠르게 걸었습니다
이마 위로 붉은 땀이 뻘뻘 흘렀습니다
여름의 거리에는 여름의 사람들이 몰려나와요
싱싱한 코를 손에 꼭 쥐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