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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준 - 기대

 

아름다운 그런데:한인준 시집, 창비

 

 

 발바닥 속으로 달려간다. 나를

 

 잃어버리지 마

 

 보도블록 위에는 부서진 평면을 올려두었다. 보이지 않아서

 

 찾을 수 있어. 사라진 코너를 다시 돌았다

 

 이 길이 맞아

 

 아니야 이 길이 맞아. 생각이 드는 것과 생각이 나는 것을 어떻게 구별했을까

 

 한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눈앞에서

 

 나의 두사람이 돌아다닌다. 너의 두사람까지 잃어버리는 등 뒤에서

 

 비둘기 몇마리를 완성시킨다. 머릿속으로 골목 하나가 날아오를 때까지

 

 사라진 코너를 다시 돌았다. 우리가 발자국을 올려다보는

 

 제자리에서

 

 그래 나는 너의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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