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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준 - 빙설

 

아름다운 그런데:한인준 시집, 창비

 

 

 버려둔 식탁 위로 눈이 내린다

 

 무턱대고

 

 나는 너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 아무 말이나

 

 떠올랐는데

 

 눈 덮인 식탁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식탁의 한계

 

 여기는 계절의 문제

 

 사라지는 것이 빠른가. 녹아버리는 것이 빠를까

 내가 꼭 쥐고 네가 꾹 밟은 것. 우리는 식탁의 테두리를 쓸어내렸다

 

 차가워

 

 이토록 희미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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