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창턱에 앉아
불가능한 창밖을 본다
창턱과 창밖 사이
가능과 불가능의 사이에
언덕이 있고
바람이 피어나고
흰 꽃이 아연하게 흔들리다가
새가 한 마리 흘러나온다
새장이 없다면
몸을 새장으로 바꿔야 한다
본 적 없는 깃털
들은 적 없는 노랫소리
그 형형색색을
가둬놓기 위해서라면
저 불가능한 새가 날 수 있을까?
거짓을 말할 수 없는
거짓말처럼
죽은 새에게서
갓 태어난 침묵처럼
열린 문 너머에 열쇠가 걸려 있다
오렌지색 구름이 빛나는
꿈 너머를 꿈꾸는
마지막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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