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이란 틈은 전부 찾아다니는
빛 때문에
오늘 아침에도 조개가 눈을 뜹니다
조개가 눈을 뜨니
바다의 관상이 변합니다
문틈에서 흔히 발견되는 관상입니다
내 마음을 몰라줄 관상입니다
관상대로 움직일 관상입니다
어떤 투정도 순화시켜 받아들일 관상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을
그런 관상입니다
그러니 내 진심을 모르지요
별거 아닌 일로 바뀔 관상이기도 합니다
밤이 오면 사라지는 빛 때문에
조개는 눈을 감을 테고, 자연스레
바다의 관상도 다시 변할 겁니다
눈을 감으니 굉장히 순한 관상입니다
이목구비를 바꿔놓아도 눈치 못 챌
그런 관상입니다
슬쩍
바꿔봅니다
바꾸면서 어깨도 건드려보고
몰래 손도 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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