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류근 - 좋은 아침

 

어떻게든 이별:류근 시집, 문학과지성사 상처적 체질, 문학과지성사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류근 산문집, 해냄출판사

 

 

 술에 취해 옛 애인들에게

 까맣게 기억 끊긴 전화질을 해대고 나서

 이튿날 쪼그려 앉아 회개하는 나에게

 숙취의 혼잣말이 어깨를 두드리나니

 

 그래도 기억나지 않는 여자와

 기억나지 않는 섹스를 하고

 기억나지 않는 여관에서

 혼자 깨어난 아침보다 낫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류근 - 세월 저편  (0) 2020.11.09
류근 - 옛날 애인  (0) 2020.11.09
류근 - 휴가병  (0) 2020.11.09
류근 - 가을이 왔다  (0) 2020.11.08
류근 - 가죽나무  (0)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