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괴롭게 서 있다. 그는 과장하면서 성장한다. 한나절의 공포가 그를 밀고할 것이다. 한나절이 아니라 한나절을 버틴 공포 때문에 그는 잘게 부수어진다. 거품과 그의 친구들이 모두 다른 이름이다. 그것은 목적을 가지지 않는다. 공포 때문에.
한 번에 일곱 가지 표정을 짓고 웃는다. 그의 눈과 입과 항문과 성기가 모조리 분비물에 시달린다. 한 명이라도 더 흘러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정오에.
가장 두려운 한낮에 소란을 베껴가며 폭죽은 터진다. 밤하늘의 섬광이 여기서는 외롭다. 표면까지 왔다가 그대로 튕겨 나가는 소음들. 밖에서는 시끄럽고 안에서도 잠잠한 소란을 또 한 사람이 듣고 있다. 그는 전혀 다른 공간이다. 그는 괴롭게 서 있다.
공기가 그를 껴안을 것이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언 - 발음 (0) | 2021.07.12 |
---|---|
김언 - 신기루 (0) | 2021.07.12 |
게오르크 트라클 - 어둠 속에서 (0) | 2021.07.12 |
게오르크 트라클 - 영혼의 봄 (0) | 2021.07.08 |
게오르크 트라클 - 태양 (0) | 2021.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