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장욱 - 소울 키친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이장욱 시집, 문학과지성사 기린이 아닌 모든 것:이장욱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천국보다 낯선:이장욱 장편소설, 민음사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이장욱 시집, 현대문학 혁명과 모더니즘:러시아의 시와 미학, 시간의흐름

 

 

 식칼이 날아다니고

 목이 잘리고

 뜨거운 파도가 쳤지,

 이제 음악에 가까워지는 모든 것

 냄새도 흔적도 없는 것

 어떤 맹세도 불가능한 리듬으로

 누가 실종되고

 다양해지고

 조금 더 외로워졌네,

 접시들은 가능성이었다가 문득

 박살나고

 저녁의 기름은 끓는다,

 향료와 양념은 스며든다,

 거꾸로 진화하는 동물들의 역사

 식물들의 전쟁

 유인원들과

 안 보이는 군중의 나라

 그러나 썰어라! 섞어라! 킁킁거려라!

 음표처럼 흩날리는 빗방울을 삼켜라!

 비에 젖은 수평선처럼

 우리는 영영 외로운

 거대한

 노동을 했다,

 섬세하게 타오르는 태양을 손에 들고서

 하늘에서 심해에서 마침내

 부엌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장욱 - 두번째 강물  (0) 2021.06.07
이장욱 - 밤의 부족한 것  (0) 2021.06.07
이장욱 - 복종하는 힘  (0) 2021.06.07
이장욱 - 일치  (0) 2021.06.07
이장욱 - 영원에 가까운 삶  (0)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