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그림자가 닮는 것이
어제의 그림자가 아니다.
나와 가로수와 서울시청의 밀도가
동일해지는 것이다.
중력을 증명하기 위해 휘청
중심을 잃지 않고도
그것은 주민등록증의 사진이라든가
걸린 외투 같은 것
나로부터 길게 드리워지는 것
목을 자를 수 있는 어둠
또는 침묵으로 이루어진
하지만 칼을 모로 세운 듯
사라져버리는 순간도 있다.
의심스러운 인상착의
감춘 손
행방이 묘연해.
오늘의 그림자가 닮는 것은
일종의 모든 것
바로 그것
나는 심장 근처에서 나를 꺼내
골목 끝을 향해 던졌다.
당신의 잠 속에서 내가 완전히 지워지자
오늘 밤 우주에는 무언가가 모자란다.
나라고는 할 수 없는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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