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끝까지 자라는 세계를
나의 가장 먼 곳에서 기다렸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캄캄한 하수도라든가 또
먼바다에서.
나는 자주 신념을 잃어버렸다.
열 개의 사례들 가운데 꼭
모자라는 것이 있었다. 말하자면
다 가리킬 수 없는 것이 있다는 듯이
꼭 찾아낼 것이 있다는 듯이
나는 손톱을 기르고 또
길렀다.
나를 중지하고
적이 완성될 때까지
길고 구불구불하여
뾰족할 때까지
너무 환한 곳에서 드디어
툭,
까마득한 어둠을 향해 떨어지는 것이 그의 운명.
할퀴고 싶은,
핥고 싶은,
그것은 먼바다의 해일이 시작되는 순간.
그가 막 외로운 밤바다에 도착하였다.
잘 손질된 생선과
음료수의 가까운 곳에.
그곳에서 태어나 영원히 출렁이는
검은 수평선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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