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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 봄

 

창비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 강성은 시집 (창비시선 303), 단품 단지 조금 이상한:강성은 시집, 문학과지성사 Lo-fi(로파이):강성은 시집, 문학과지성사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 강성은 시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11)[ 양장 ]

 

 

 소풍, 나뭇잎 한 장으로 수만 개의 태양을 가리는 시간

 어쩌면 수만 개의 너

 

 고통, 투명한 거미줄을 몸속 가득 치는 노래

 이빨이 부러지는 줄도 모르고 씹어먹는 검은 돌

 

 악기, 자신의 이름도 모르고 죽은 선조들의 뼈

 제 이름을 부르며 죽어가는 군대

 

 적막의 시간, 검은 재, 빛나는 재, 따스한 재들

 어느날 소년들의 머리 위에 새하얀 집을 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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