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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 누가 잠시

 

마치: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물류창고: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이수명 시집, 문학과지성사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이수명 시집, 문학동네 [민음사]횡단 (이수명 시론집), 민음사

 

 

 잠에서 천천히 깨어났다. 울면서 깨어났다. 잠의 안에서 밖으로 영문 모르는 눈물이 흘렀다. 어깨가 흩어져 있다. 누가 울고 있었던 걸까 누가 잠시 숨어 있었나 내가 소녀일 때도 있고 아침이 뚫려 있을 때도 있다. 아침이 나타날 때 아침을 다오. 잘 알려진 의상들이 변함없이 성립되었고 계속해서 너의 의상이 되고 싶어. 미래는 최초에 지나갔기에 우리는 미래를 계속해서 사용했다. 비치볼을 던지며 소녀들은 되풀이되고 누가 잠시 숨어 있었나 누가 울고 있었던 걸까 텅 비어 있는 너의 비치볼이 되고 싶어. 오늘은 잠을 잃었다. 나는 어디에나 잘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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