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사람들은 돌멩이를 하나씩 들고 물가로 간다
돌멩이들은 부릅뜬 눈처럼 무섭다
눈을 향해 날아들 때가 제일 무섭다
머리 꼭대기 위에 오르는 아이들은
징검다리 위를 통통통 건너뛰며 즐겁다
눈썹까지 물에 잠긴 머리통들은 나몰라라 즐겁다
손바닥에 돌멩이를 말아쥐고
얇은 유리창 같은 수면을 노려본다
와장창 깨졌다가도 금세 원래대로 회복된다
수면 아래로 봉인되는 소리들 돌멩이들
사라졌다 모이고 모였다 사라지는 물고기들
밖에서 누군가 돌멩이를 들고 이쪽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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