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갔다 온 후에 다시는 가지 않았다 시작은 몰라도 끝은 뻔하니까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건 거짓말이다 거짓말로 밥을 먹고 차를 마셨다 인사는 누구여도 상관없으니까 마음껏 나누고
창문을 그리면 창문이 생기고 창밖에는 뛰어가는 토끼
창문이 열린 동안에만 토끼인 토끼
하나도 안 변했구나
누군가 그렇게 말하면 쥐고 있던 주먹을 돌렸다 창문인지 아닌지 몰라 주먹은 계속 넘어가고
갔다 와서는
나무를 그렸다 그 안에서 쉬려고
남은 것이 없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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