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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재 - 관계 후의 자세

 

목성에서의 하루, 문학과지성사 얼룩의 탄생:김선재 시집, 문학과지성사 노라와 모라:김선재 장편소설, 다산책방 누가 뭐래도 하마:김선재 소설집, 민음사 그녀가 보인다:김선재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한 번 갔다 온 후에 다시는 가지 않았다 시작은 몰라도 끝은 뻔하니까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건 거짓말이다 거짓말로 밥을 먹고 차를 마셨다 인사는 누구여도 상관없으니까 마음껏 나누고

 

 창문을 그리면 창문이 생기고 창밖에는 뛰어가는 토끼

 창문이 열린 동안에만 토끼인 토끼

 

 하나도 안 변했구나

 누군가 그렇게 말하면 쥐고 있던 주먹을 돌렸다 창문인지 아닌지 몰라 주먹은 계속 넘어가고

 

 갔다 와서는

 나무를 그렸다 그 안에서 쉬려고

 

 남은 것이 없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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