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나고 있는데
캄캄하지도, 축축하지도 않다
너의 이미지를 엿본 적 있다
고독 없이
물병을 들고 물을 마시는 사람
공원은 모두를 위해 거기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구두를 보며 걷는다
절박한 질문을 손에 쥐고 있어도
일주일이면 희미해지듯
가장 나중이 되어서야
떠오르는 단어
자주 입을 다무는 사람도
소리가 나지 않는 문도 있다
나는 재미없는 것만 기억한다
끝나는 것을 끝까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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