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히로시마가 아니고
나는 그녀가 아닌데
내 사랑은 당신이 맞습니다.
전쟁인 삶
부서지는 살과 뼈들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당신은 나의 호랑이
나는 당신이 먹기 좋은 사슴의 심장
가장 빛나는
별을 가끔 바라봅니다.
어디선가 굉음이 날아가고 있고
접힌 길에서 빗물이 흐르고
여긴 히로시마도 아닌데
폐허가 되어
삶이 어떻게 죽음과 같이 노래하는지
또다른 새 악몽처럼
우린 검은 골목에 선 몽유병자로
떨리는 별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이제 무엇이 남았나요?"
"무엇이 남아 있을 거야, 아마도."
바람이 불어
누운 죽음들을 일으킬 때
빛나며 떨리며
밤하늘을 나는 폭격의 나선이
한 걸음 더 당신에게로
내 사랑,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당신의
빈 얼굴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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