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영주 - 마흔

 

차가운 사탕들:이영주 시집, 문학과지성사 언니에게:이영주 시집, 민음사 여름만 있는 계절에 네가 왔다:이영주 신작 시집, 아시아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이영주 시집, 문학과지성사

 

 

 내가 가는 곳은 홀로 떨어져서 조금씩 떠내려가는 곳 가지 않아도 이미 세계의 끝이라는 문장을 쓰고 있다 아, 그렇다면 세계의 모든 괴물 중에 내가 제일 큰 괴물

 

 다른 생물을 보기가 두려워라 햇빛이 쏟아지면 울고 싶고

 눈물을 말려줄 빛의 입자가 퍼지는 순간

 

 꿈속에서 죽은 오빠가 손을 잡았지 아직은 살아서 야근을 하고 있던 오빠였는데

 심장에서 나무뿌리가 돋아나는 꿈

 

 죽는 꿈을 꾸고 살아가는 순간들도 있다 비 오는 오늘은 오른쪽 가슴이 아프다 핏줄이 점점 불거지는 왼쪽에게 전해질까 봐 밤에만 비명을 지른다 모든 왼쪽은 못 듣는 언어를 갖고 싶어

 

 심장에 있는 뼈가 아픈 건가?

 심장에도 뼈가 있어?

 이제 집으로 가자 통증이 있는 곳

 

 몸속의 어둠을 키우느라 어둠 속에서 떨고 있는 마음을 보지 못한다 추락할수록 담담해지는 세계가 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유원 - 북유럽 환상곡  (0) 2020.11.20
황유원 - 루마니아 풍습  (0) 2020.11.20
이영주 - 주술사  (0) 2020.11.20
이영주 - 목요일의 범람  (0) 2020.11.20
이영주 - 너무 오래  (0) 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