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르헤스 - 앵글로 색슨 문법 공부를 시작하며

 

창조자, 민음사 죽음의 모범:보르헤스 가명 소설 모음집, 민음사 알레프, 민음사 보르헤스의 상상 동물 이야기, 민음사

 

 

 오십 세대 만에 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그런 심연을 제공하는 법)

 바이킹의 용들도 다다르지 못한

 어느 커다란 강 배후지에서

 생경하고 어려운 어휘들에게로 회귀한다.

 하슬램이나 보르헤스가 되기 전인

 노섬브리아와 머시아 시절,

 기진맥진한 입으로 사용했던.

 줄리어스 시저가 브르타뉴를 발견한

 로마의 첫 번째 인물이었음을 우리는 토요일에 읽었네.

 포도가 다시 열매 맺기 전,

 나는 불가사의한 나이팅게일 소리와

 왕의 봉분을 둘러싼

 열두 무사의 비가를 들으리.

 예전에는 누군가가

 바다나 칼을 예찬하려 사용한

 비유적 표현이었을 이 어휘들은

 상징의 상징, 후세의 영어나 독일어의 변주곡 같네.

 내일 그가 다시 삶을 살리라.

 내일 fyr는 fire가 아니라,

 해묵은 놀라움 없이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일종의 길들여진 변덕스런 신이 되리라.

 아무도 못 보거나 타자만을 보게 될

 거울을 보여 주기 전에,

 여명의 언어에 대한

 이 순수한 고찰을 나에게 제공한

 인과응보의 무한한 날실이여,

 예찬받을지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르헤스 - 거리  (0) 2021.06.17
보르헤스 - 아드로게  (0) 2021.06.17
보르헤스 - 아리오스토와 아랍인들  (0) 2021.06.16
보르헤스 - 송가 1960  (0) 2021.06.15
보르헤스 - 또 다른 호랑이  (0) 2021.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