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노래가 모래밭으로 떠난다. 모든 것들은 어제의 세계를 바라본다. 모르는 사람도 기억의 문양을 가진다. 색이 바뀌었다가 돌아오는 빛이 있다. 불필요한 말을 건네고 불안을 품는다. 당신은 과거에 지나지 않는 얼굴이다. 기적 위에서 간신히 기억되는 꽃이다. 감추어져 있는 것들이 움직이고 있다.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나아간다. 어제와 오늘은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점선과 점선으로 그림은 완성된다. 깊숙이 파고들어 갈 문장이 필요하다. 회전하는 삼각형이 그것이다. 그 외의 도형들은 찾고 있는 중이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대비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먼저 떠나간 말들이 떠오른다. 바람과 우연에 몸을 맡긴다. 자리잡은 모든 것이 잃어버린 자리를 대변하고 있다. 마주 선 사람은 오래 묵은 감정을 숨기고 있다. 모래 그림은 안개의 기법을 쓰고 있다. 죽은 사람은 끝없이 끝없이 목소리를 이어간다. 녹아내리는 태양 아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확인이 가능한 청각적인 감각을 확대한다. 고유한 미적 요소를 드러내는 입장 속으로 입장한다. 거짓말과 어울리는 두 개의 목소리가 다가온다.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닿지 않는 그림자 쪽으로 나아간다. 믿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창백한 손은 주름을 더해간다. 관계를 드러낼 모든 사건들에 개입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머물지 못하는 몸짓과 잔존하는 빛이 뒤섞여 있다. 거짓말을 통해 가로질러 가면 어제의 노래가 내일의 흔적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노래가 모래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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