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저녁에는.
소년은 날카로운 쇠못으로 자동차의 표면을 긁으며 걸어가고
가늘고 긴 선이 대안으로 건너가 교각을 이루고
교각이 무너지자 보고 싶은 얼굴이 자라고
얼굴이 무너져 황혼의 지평선으로
모든 것이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사막이라고 부른다.
밤거리에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모든 것에 동의하는 중이다.
어디 안 보이는 곳에서 모래가 집요하게
나를 생각하고 있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장욱 - 승강기 (0) | 2021.06.01 |
---|---|
이장욱 - 영원회귀 (0) | 2021.06.01 |
이장욱 - 영숙의 독심술 (0) | 2021.06.01 |
이장욱 - 깜빡임 (0) | 2021.06.01 |
이장욱 - 필연 (0) | 2021.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