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으면
소리가 멈추고 키스를 하던 혀들이 멈추고
방아쇠를 당기던 손가락이 멈춘다
다시 한번 문을 닫으면
나는 서 있다
문 너머에 대해
문 너머에 있는 괄호가
쓴다
나는 어느 문도
열거나 닫을
자격이 없다 내가 서 있던 자리에
결코 같지 않은 자세로
공백을 집어삼킨 공백 사이를
걷는 괄호
과연 문은 필요한 적이 있었나 가능성의
가능성을 향해
문을 문이 아닌 문으로서
다시 읽을 수 있을까
적을 수 없는 너머의
너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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