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개 속에서 뼈가 만져졌다
뼈가 자라났다
머리카락이 되고 나무가 되었다
희미한 경비실이 되자 겨울이 오고
외로운 시선이 생겨났다
나는 단순한 인생을 좋아한다
이목구비는 없어도 좋다
이런 밤에는 거미들을 위해
더 길고 침착한 영혼이 필요해
그것은 오각형의 방인지도 모르고
막 지하로 돌아간
양서류의 생각 같은 것인지도 모르지
또는 먼 곳의 소문들
개들에게는 겨울 내내
선입견이 없었다
은행원들도 신비로운 표정을 지었다
조금 덜 존재하는 밤,
안개 속에서 뼈들이 꿈틀거린다
처음 보는 얼굴이 떠오른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장욱 - 혈연의 밤 (0) | 2021.05.06 |
---|---|
이장욱 - 겨울의 원근법 (0) | 2021.05.06 |
이장욱 - 목격자들 (0) | 2021.05.06 |
이장욱 - 늪 (0) | 2021.05.06 |
이장욱 - 재크의 골목 (0) | 2021.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