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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 남아 있는 나날

 

[창비]사랑을 위한 되풀이 (황인찬 시집), 창비 구관조 씻기기:황인찬 시집, 민음사 구관조 씻기기:황인찬 시집, 민음사 이미지 사진(2021 제66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집), 현대문학, 9791190885478, 황인찬 등저

 

 

 마당에 체리나무를 심었는데

 자두가 열렸어

 

 연못에는 하늘이 비치고 있고

 모르는 새들은 연못 속에 있어

 

 내가 살지 않는 집

 내가 만들지 않는 마당

 

 나는 그냥 여기 있어 기다리는 것은 없지만

 

 나무는 빛을 받아 더욱 초록색이야

 

 얼른 밤이 오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대

 이 시는 밤이 오기 전에 끝날 거야

 

 자두를 씻어 왔는데

 아주 달고 새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