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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리 - 사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민음사, 9788937408991, 이기리 저

 

 

 새장을 열었다 새장 안에서는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이 감싸고 있던 병아리를 순서대로 새장에 넣었다 꿈틀거리다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병아리들을 보며 아이들은 입을 다물었다 병아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다 병아리를 다 태우고 나니 불이 꺼지고 검은 재가 쏟아졌다 아이들은 빈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아무도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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