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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 - 다가오는 날씨

 

소설을 쓰자, 민음사 모두가 움직인다:김언 시집, 문학과지성사 한 문장:김언 시집, 문학과지성사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김언 시집, 문학동네

 

 

 다가오는 수요일 어디쯤엔가 연기가 난다.

 나는 물감을 짜 놓고 기다렸다.

 

 머리와 다리 사이에 이토록 먼 공백이 있는 줄 몰랐다.

 나의 이쪽과 저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게 물어보아도

 영면하는 아이는 말이 없다. 큰 혼란에 빠진 것 같다.

 

 파도와 선원들이 하루 종일 싸우느라 모두 지쳐 있었다.

 나는 이토록 먼 석고상에 빠져서 묵상 중이었다.

 수백 개의 목발이 떨어지는 비는 복사뼈까지 차오르는 돌로 변해 간다.

 

 나는 터무니없이 늘어난 당신 발가락을 보고 기다렸다.

 수요일 어디쯤엔가 우산이 떠 있는 하늘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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