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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준 - 종언

 

아름다운 그런데:한인준 시집, 창비

 

 

 식탁 위에 놓인 빨간색은 내가 먹을 수 있는

 

 하지만인가

 

 느낌은 한입으로 쪼개질 수도 있는데

 어렵다

 어렵다를 뱉는다

 

 나는 나의 뺨을 때린다. 후두둑과 함께 떨어지는

 

 아삭거린다

 

 왜 내가 울지 않는다. 너는 왜 운다

 

 '왜'라는 말은 언제부터 부드러운 대답 같았나

 

 억지로와 함께 느낌을 먹는다

 

 식탁을 씹는다. 씹는다고 생각하는

 아니다

 나는 식탁을 못한다. 우리가 지금을 못한다

 

 가지 마

 

 저만큼이 간다. 저만큼이 간다면 정말 멀리 가는 것인데

 

 마주 앉은 네가 운다

 나는 나를 다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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